24년 2월 / 첫 설날, 첫 신혼여행 , 첫 진급

1월에 결혼식을 하고, 신라호텔에서 세미 허니문 보내고, 부산 출장을 당일치기로 다녀오고, 아는 분 결혼식에 가서 크리스찬 집안의 진중한 식 분위기를 경험하고, 생리불순으로 고생하고 그러다보니 시간이 후딱 갔다.

2월에는 이런저런 첫경험들이 있었다.
기혼자로서 첫 명절을 보냈고
처음으로 신혼여행을 갔고
처음으로 진급했다. (나의 스타트업에서의 진급 경험은 진급이라고 안 칠 거임 ㅋㅋ)

결혼 후 첫 설날

양가 둘 다 방문하는 건 힘들다. 그치만 가야지 뭐 어쩌겠나? 이제부터 명절은 쉬는 날이 아니라 일이다.
사실 엄청 긴장하고 부담됐다.
제사라는 걸 해야했다.
일? 하면 된다. 일 하는 건 문제 없다. 문화니까..  내가 겪어보지 못한 문화를 배우는 것 뿐이다. 그 집안에서 오랫동안 해온 가족 행사다. 존중해야한다. 도와드려야한다.
걱정거리는 업텐션을 유지해야한다는 부담감, 식습관에 대해서 또 안 좋은 말을 듣게 될까봐라는 걱정 ... 정도? 사실 전자가 가장 큰 부담이다. 사글사글함을 바라시는 것 같아서 어렵다. 평생 몇번 보고 말 사람에겐 고텐션으로 잠시만 있어도 되지만, 평생 볼 인연에게 그걸 유지할 순 없다. 에너지가 딸리잖아.. 아무튼 필요한거 드리는 아들 같은 며느리는 될 수 있어도 사글사글한 딸래미 같은 며느리는...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면 서로 이해할 수 있겠지.

사실 설날 전에 준쨩을 통해 어머님이 이런저런 말씀을 남기셨다는 말을  들었다.
- 일주일에 한번은 직접 전화를 해줬으면 좋겠다. & 한복을 사놨다.
힘드니까 준쨩에겐 '준쨩이 전화 드리면 내가 옆에 있을게!' 로 우리 둘은 정리했다만.. 그래도 신경이 쓰여서 준쨩 몰래 회사 중에 짬내서 전화 드린 적이 있었다. 막상 전화하니 좋아해주셔서, 일상 토크만 하니 부담이 그렇게 크게 되진 않는 것 같아 맘이 놓였다. 이렇게 친해지는 건가~
그리고 한복은.... 한복을 입으면 저고리가 가슴을 눌러 불편하기도 했고 .. 나의 의사 없는 부분이어 맘이 좋진 않았다. 막상 설날에 가서 봤을 땐 '그래..생활 한복이네.. 눈 딱 감고 입자' 라고 생각 했으나, 역시 마음이 불편했다. 이런 저런 이유가 있었지만 아무래도 남녀가 동등하다는 느낌을 받진 못했기 때문이다. '명절 당일날 입었다가 벗으면 되지 않겠는가? 잠깐이 뭐가 힘들다고?' 싶기도 하지만, 여자는 한복 남자는 양장 또는 편한옷 입는 환경이 마음 한구석으로 불편했고 '여자/며느리는 이래야한다'라는 분위기가 있어서 솔직히 반항하고 싶었다.  물론 이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큰며느리 입힐 예쁜 한복 고르신다고 두근두근 고민을 많이 하셨을 어머님 생각하면 감사하다.

명절동안 몸이 많이 안 좋아서인지 뭔지, 객기 반 진심 반으로 준쨩에게도 '나 입어야 하면 준쨩도 입어'라고 짜증부렸다. 준쨩이 한복에 어떤 기억이 있는지 모르고 ,, 미안하다. (사실 아직도 자세힌 모름) 어쨌든 옛날엔 더 심했을텐데.. 무튼 준쨩이 무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준 덕분에 한복 입기 싫다는 의견을 어머님께 직접 전할 수 있었다.  서운하셨을테지만,, 계속 시댁에 스트레스를 받을 순 없어서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했을 것 같긴 하다.

확실히 말하지만, 시댁은 정말 좋다. 어머님의 밝은 에너지도 좋고, 너그럽게 웃어주시고 귀여워해주시는 아버님도 좋다. (언제까지 귀여워해주실진 모르지만). 암튼 두분 모두 낭만을 갖고 일상을 보내시는 것 같아, 우리집 같이 무뚝뚝하고 재미 없는 집과는 다른 분위기라 매력적이다.

"우리 새끼들이랑 놀아야 하는데, 일하느라 시간 보내면 아깝잖아?" 하시며 복잡시런 일은 절대 시키지 않으셨던 어머님도 존경스럽다. 집안 전통을 집안 문화로 바꾸려 노력하시는 모습 같아 존경스러웠다.

그치만 아직 새로운 환경이니 적응하는 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곤 말 못하겠다. 현재로선 내가 가진 유일한 부담감이다.  

그리고 친가에서 본 귀여운 코코와 힐링

신혼여행

우리의 신혼여행 루트!
료칸 > 우에노 > 시키시마 열차 > 신바시  >오다이바,  긴자 > 아사쿠사, 신주쿠
이얏호! 존잼따리!

진급

대리됐다. 이직할때 사원 4년차로 와서 1년차 되기 전에 대리가 되어버렸다. 우왕; 역시 코퍼레이션에 다니니 직급체계가 명확해서 ㅇㅇ씨~ㅇㅇ아~ 불러주시던게 바로 김대리가 되어버려서 신기했다. 뻘쭘하긴 한데 이제 대리니까 잘 해야지 ㅇㅅㅇ; !!
그리고... 박람회 이제 다 나한테 넘어와서 주말이 살짝 아까워지고있다 킼키;;; 젊은 내가 해야지 .... 후~
하지만 난 상사복이 많은 편! 만족스럽게 다니고 있다. 아직은 책임감 있게 일을 쳐내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