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드디어 결혼 (더라빌 웨딩홀, 보네르 웨딩드레스, 진동희 메이크업)

결혼하고 나서 듣는 질문 1순위

 "기분이 어때??"

 

음 일단 결혼식 동안은 사람들 맞이하는 게 너무 행복했고 이대로 지구 터져도 좋을만큼 벅찼다.

그리고 지금은 ... 모르겠다. 아무생각 없고 내일 출근해야해서 좀 우울하다.

준쨩이 혼인신고 얘기를 하는데, 아직 실감이 안 나서 잘 모르겠다. 

혼인신고 뭐...해야지! 서류 들고 따로 갈 수는 없나? 연차 내기 힘드네 하하 점심시간에 후딱 하고 오고 싶다. 

 

결혼식 2일 전

금요일, 같이 경락을 받았다. 

나는 신부 케어를 <신사 슬림엠> 에서 했다. 연예인들도 많이 오는 곳이다. (실제로 샵에서 본 건 드림캐쳐 멤버.. 드림캐쳐 노래 들으면서 왔어가지고 진짜 개 놀랬음 그날 .. 짱예뻤다) 

계속 혼자 받다가, 신랑 얼굴 케어 서비스로 받았다. 친절하시기도 하지... ㅠ

 

결혼식 1일 전

참아왔던 식탐이 터졌다. 이러면 안되는데 ... '어짜피 계속 안 먹다가 하루 좀 먹는다고 살 찌겠나?' 라는 마음으로 과자 먹었다 우하하

그리고 준비물을 챙겼다.

신부 가방순이에게 챙기라고 해야할 이것저것(보조바때리, 식권, 물티슈, 빨대) 

 

결혼식 당일 

결혼식 당일 스캐줄
6:30 기상
8:30 뷰티 진동희 
11:00 뷰티 진동희 out 
11:20 더라빌 도착 
11:30 사진작가님과 영상업체분들이 이 즈음에 오셔서 셋팅을 하신다.
11:40 슬금슬금 사진을 찍는다 (야외, 홀 내부, 신부대기실 ..)
12:00 슬슬 바빠진다 ㅋㅋㅋ 손님들이 오기 시작한다
12:20 리허설을 하더라. 나는 볼 수 없다. 나는 대기실에 앉아서 사진찍고 인사 쫘르르 하고 있다.
12:50 신부대기실 폐쇄. 이제 슬슬 준비 시작이다.
13:00 본식 시작! 신부는 대기실에 갇혀서 초반 신랑 입장, 혼주 입장 등을 못 본다. 그치만 난 문 살짝 열고 계속 봤다 ㅋㅅㅋ
13:40 본식 종료 .. 사진 와르르 찍는다.
14:20 지하 연회장으로 간다. 더라빌 안내요원의 안내에 따라 안쪽부터 인사를 돈다. 
인사가 끝나면 이제 자유시간 ... 냠냠 주워먹다가 돌아다니면서 못다한 인사를 더 돈다.

 

뷰티 진동희

요랬는데

요래 됐슴당

일요일 예식이었는데..  되게 널널했다. 11:30 out 예정이었는데 거의 11시즈음 나갔다.

 

10시?즈음에 이모님 오셨는데 저번에 스튜디오 촬영했을 때 오셨던 '반ㅇㅇ' 이모님이셨다!!!!!!!! 악!!!! 얼굴 뵙자마자 팔짝팔짝 뛰면서 좋아했다. 넘 좋아 ㅠ  아주 조금이지만 1만원 더 챙겨드렸다. 

신부대기실

 

과일이랑 쿠키랑 주스 있다. 화장실? 같은건 뒤에 있는데 보지도 못했다 ㅋㅋㅋㅋㅋㅋㅋ 개바빠크래용 바빠서 갈수도없음 ㅋㅋㅋㅋ 드레스 투어 할 때 방광 약한 사람 아닌 이상 신부대기실 화장실 유무는 생각 안 해도 될 것같음 ㅋㅋ

쿠키는 맛 없고, 과일은 생생한 거다. 맛있다. 나의 가방순이 사촌동생에게 한알씩 맥여달라고 했다. 청포도랑 딸기 같은 거 있었다.

 

혼주 한복

혼주 한복이 특이하죠? 대여 하기로했는데, 시어머님의 똑부러진 취향으로 인해 맞춤제작 갈겨버렸습니다. 너무 곱지 않습니까..? 요즘 다들 입으시는 한복도 단아하고 예쁘지만, 이런 한벌 한복 스타일도 특별하고 고급스러웠습니다.

 

울 엄마 화장 시켜 놓으니까 너무 곱더라 ㅠ 

애들 하는 말이, 울엄마는 100미타 앞에서 봐도 내엄마라카더라 푸핰ㅋㅋ 똑닮았다.

 

내 왼쪽에 앉은 공주님이 만들어주신 부케

부케는 지금 플라워리스트(맞나?) 공부 중인 고닥교 친구 수메가 만들어줬다.

뭐야...개업해도 되는거 아님? 

새벽 일찍 꽃시장까지 나가서 만들어줘서... 고생이었다 정말 ...

수메랑은 고닥교 2학년 같은 반이었다. 

3학년때는 기억이 안 난다.. 누구랑 같은 반이었지.. 진짜 하나도 기억 안 난다. 3학년 때 담임 쌤이었던 할아버지 영어쌤만 기억 난다. 공부만 뒤질나게 했던 기억만 나서 잘 모르겠다. 암튼 수메랑은 2학년 때 같이 다녔었다. 같이 다닌 다른 친구는 임신!!!! 그것도 곧 출산 임박!!!이어서 못 왔다 ㅠ 

수메는 공주 같고 새하얗다. 그래서 꽃꽂이 공부를 시작했다기에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 솔직히 이런 사람이 꽃집하면 공주같은 꽃집 여사장님 로망 그 자체 아잉교; 

암튼 너무 이쁘고, 아직까지 연락 끊지 않아줘서 너무 고맙다. 

그리고 그 부케를 받아준 1학년 때 같은반이자 중학교도 같은 중 졸업 한 필쑥이.. 필쑥이는 동그란 안경을 쓰고 다니고 새하얘서 별명이 김필쑥이었다. 오래 사귄 남자친구와 미래를 그리고 있다. 이 친구는 제로 웨이스트와 자연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데, 원래 막 살던 내가 이 친구의 영향으로 분리수거를 엄청 빡세게 하기 시작했다. 적다보니 고닥교 친구들은 만나면 선한 영향만 받는 것 같다.. 누구는 어려운 아이들을 도와주고, 누구는 엄청난 도전 의식을 보여주고, 필쑥인 지구를 아끼고 자기 가치관을 실행으로 옮기며 널리 공유하고, 수메는 공주 같이 주변 사람들을 챙겨주고 ... 많이 배운다. 고닥교 사람들은 별로 안 만나지만 이 친구들은 계속 보고 싶다 ㅠ 이런 나라도 챙겨줘서 너무 고마워 ,..

 

이 가녀린 여성은 나의 약 10년 지기 동거인 .. 20대는 얘로 채워졌다고 볼 수 있겠다. 아니 존나 눈물버튼이야 얘 등장하자마자 걍 눈물이 차올라서 고갤들어버려. ... 그리고 포착되어버린 그녀가 대기실에서 나가고 눈물을 훔치는 나의 모습  ( 나 사실 감성 넘칠지도)

 

본식

식순 정보
신랑측 부모님 입장
신부측 부모님 입장
신랑 입장 (입장곡 - 에반게리온 3중주 버전)
신부 입장 (입장곡 - 프린세스메이커 gbm) 
혼인서약서? 혼인선언? 암튼 그거
신부 아버지 덕담
신랑 아버지 덕담
동거녀 축사 
도련님 축가 (전창근 마이유니버스)
내친구 축가 (디지몬어드벤쳐 버터플라이)
퇴장~~~~

신부 입장 bgm은 프린세스 메이커로 했는데 .. 이 친구들이 곱게만 자랐나..모르는 사람들이 왜케 많았지? 어이없어! 아빠가 나 키워줬으니까!! 프린세스메이커한건데!!!

 

꾸벅

아아아아ㅏ아가아악 부모님 덕담때도 안 울고 부모님 인사도 안 울었는데 동거녀 축사때 울어버렸다 아아아아아아악

얘랑은 정말 떨어지기 싫다 아아ㅏㅏㅏ아아ㅏ아아아아ㅏ 너무 싫어ㅓㅓㅓ

결혼해도 분기에 한 번은 가서 자고 오고 싶다. 얘가 나 안 놀아줘도 되니까, 아니면 그냥 다 외출한 집이어도 그냥 거기서 딩굴대다가 얘 오면 어 왔냐~ 하고 각자 할 거 하고 있고 싶다 이렇게 쓰는데도 또 왈칵이네 아오짜증나 왜 이렇게 깊게 얽혀선 날 슬프게 하는거냐~ 나 힘들다~

 

축가는 사실 스트레스 받은 부분도 좀 있었는데, 결론은 웨딩 스냅 찍어준 칭구가 축가도 해줬단 썰! 디지몬 어드벤쳐 해줬다! 아! 너무좋아! 버터플라이를 축가로 선택한 사람이 있다? 

웨딩과 관련해 두 로망이 있는데, 첫 번째 로망은 바에서 스냅 찍는 거고, 두 번째 로망은 축가로 버터플라이 듣는 거였다. 그 두 로망 다 얘가 해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마워; 거의 웨딩플래너 수준이야 너~

 

근데 더라빌 축가 음향 똥망이다. ^^ 

 

 

특이한 각도로 찍어 주는 핸드폰 플래쉬 샷. 진태용 스냅이다.

 

연회장

나는 편식쟁이라서 .. 어떤 재료가 요리에 있는지 민감하다. 그래서 특별히 테이블에 이렇게 재료 설명을 놔달라고 부탁했다. 나 같은 사람이 있을 테니까 분명 ... 더라빌 음식이 야채 재료 맛이 좀 많이 나는 것 같아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예쁘게 잘 해주셔서 만족스럽다!

 

신랑신부 디저트에는 이런게 써져있당 ㅎ

응 마셔마셔

 

준쨩네도 나도, 술 좋아하는 지인이 많아서 걍 부어라 마셔라 파티였다.

거의 340명? 왔다고 한다. 와인은 47병? 나갔다. 아이고 많이도 마시네들 정말

이래저래 분위기 띄우고 플라워 샤워도 도와준 달려달려 친구들 고마워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