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2024 바앤스피릿쇼 후기

시작,

3월..쯤이었나...? 3월.....초에... 갑작스런 바쇼 출전 명령이 떨어졌다.
음..보통이라면 5월 초에 시작하니까 대형 박람회에 대형으로 나가기 위해선... 암튼 촉박한 일정이긴 하다... ㅎ; 
정석루트라면... 대행사도 껴서 해야하는데... 뭐 회사 내의 이런저런 사정으로 행사 전문 브랜딩대행사? 뭐 그런건 쓰기 힘든 상황인가보다 ;ㅎㅎ
 
뭐..나간다고 결정이 났으니 지금부터 하면 되는거다! 
 
환경 탓을 좀 하자면, 우리랑 붙은 디자인 업체도 이런 거 안 해본 것 같고,  운영적으로 함께 하는 대행사는 다른 업무로 바빠서 전체적으로 행사 실질적 준비도 딜레이가 됐다. 큰 행사인만큼 운영적으로 좀더 치밀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거기도 현실적으로 힘드니 아쉽게 됐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큰 실수는 없이 지나간 행사였다.
기록겸, 더 업데이트 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행사 리뷰좀 하려고 한다. 
 
예산은 넉넉하게 배정 받았고, 회사의 첫 박람회 참가이다보니 비주얼을 강하게 신경쓴 행사였다. 

바쇼 자체로서는, 아무리 매니아층 사이에서의 관심도나 화제성의 밀도가 옅어졌다고 하더라도,  참관객 수로 봐서는 성장하는 박람회였다. 대형 유통사가 많이 힘을 빼서, 덕분에 오히려 우리 회사가 많이 집중된 박람회였다. 대중에게 확실히 인식이 됐길 바란다.

박람회의 목적

가장 큰 목적은 대중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경험시키는 거다. 
이미 알려진 파워 브랜드는 비주얼적으로 압도적인 무엇인가 보여주어야 하고, 알려지지 않은 신생 브랜드는 시음 결과가 좋든 아니든 경험으로 유도해야했다. 품질은 괜찮으니, 시음 후기는 개인의 취향의 영역이다. 
 
다행이도 내가 다루는 브랜드 중에는 파워브랜드가 하나 있었다. 때문에 그것을 통한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행사 기획이 가능했다. 
 
우리회사처럼 여러 글로벌 브랜드를 유통하는 곳이 많이 있을 거다. 이런 경우 여러 브랜드를 보여준 뒤, 하나 또는 둘을 선택하고 그것만 경험하게 하고 넘기는 형태의 운영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종류가 너무 많아 전부 다 경험시키게 되면 비용적으로도, 운영적으로도 부담이 되긴 한다.
우리 회사는 인터내셔널 브랜드 딱 4종이 있어서 사방으로 적절하게 브랜드 부스를 설치하기 좋았다. 명확하게 구분되는 브랜드 비주얼을 보여주며 몰입적인 공간을 기획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인터내셔널 브랜드인만큼, 다양한 국가에서 수입한다는 점을 가지고 모든 부스를 돌게 만드는 패스포트 도장 퀘스트 이벤트를 기획해보았다. 퀘스트 참가 용지는 브로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품 설명을 적었다. 
 
경험 이후로 다녀간 사람들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중요한 부분이었다.
퀘스트 완료 리워드는 브랜드 가방이었다. 전체 브랜드의 로고가 있는 리유저블백을 제작했다. 에코백은 제작비용이 부담이고 제작 일정도 맞지 않아 빠르고 합리적인 가격대로 무료로 배포할 수 있는 리유저블 백을 제작했다. 크기는 최대한 크게 만들었다. 다른 부스에서 받은 판촉물들이나 구매한 술들을 전부 우리 가방에 넣을 수 있게 하여, 가방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은 모두 우리 브랜드들의 앰버서더 비슷한 역할이 되게 하는 의도였다. 
몇몇 바쇼 리뷰에서 2024 바쇼 즐기는 100%즐기는 팁! 이란 이름으로 첫번째로는 우리 부스를 돌고 가방을 받아서 유용하게 사용하라는 리뷰를 보았다. 이런 리뷰가 있는 걸 보니 나쁘지 않은 결과였던 걸로 생각한다. 그치만 너무 많이 제작했다 ㅋㅋㅠ
 

심화 경험

박람회에서는 강연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준다. 부스에서는 알릴 수 없는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자리다. 바앤스피릿쇼는 '마스터 클래스'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우리도 갖고 있는 빅브랜드 공급사의 협력을 얻어 마스터 클래스를 이틀동안 진행했다. 첫번째 날에는 부스 현장 관리 때문에 마스터 클래스를 신경쓰지 못했다. 첫번째 날에 안내나 입장객 관리가 미흡했던 점이 있었는지, 디씨인사이드 등의 위스키 커뮤니티에 불만의 글이 몇몇 보여서 마음이 좀 아팠다. 나도 현장 관리 멤버들에게 안내를 확실히 했어햐 했는데, 전부 내탓이다.
두번째 날에는 최대한 확실한 안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래도 그 당일엔 좋지 않은 리뷰가 올라오지 않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음번엔 내가 현장에 없더라도 여러 상황을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황에 대해 현장 멤버들이 고려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야겠다. 나름 치밀하게 생각했다곤 하지만, 모든 상황들이 내 컨트롤 하에 있을 수 없단 것을 새삼 또 느꼈다. 
 
이런 심화 경험을 원하는 분들로부터 아쉬운 소리가 나오면 더욱 죄송하다.  혹시나 웹서핑 중에 이 글을 발견하신다면 행사 기획자로서 정말 죄송했다는 마음을 갖고 있단걸 알아주시면 좋겠다.
 

방문객 계산 미스 

이번 바쇼에는 약 3만 3천명 정도의 관람객이 있었다고 한다. 이중에서 우리는 메인 위치에 있었기도 했고, 내부적으로는  20%의 방문객 및 이벤트 참여자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치만 패스포트 이벤트를 완료한 사람들은 10%도 안됐다. 여러 이유가 있었을 거다. 
중간중간 부스 내 이벤트 때문에 시음을 막았던 시간대가 있어 이탈자도 많았을 거고,
빅브랜드의 대기 줄이 압도적이어서 시음을 포기한 사람들도 많았다.
이벤트 리워드로 준비한 물량들이..많이 남게 되었다. (속상)  혹시 우리가 외부의 전문 대행사를 썼다면 이런 일은 안 벌어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 
암튼 7월에는 사내의 다른 브랜드로 주류 박람회에 나갈 예정이다만, 이때 참고할 데이터가 되겠다.  
 

내부적인 준비 과정

내부적인 상황을 탓하다보면 끝도 없고, 어쩔 수 없는 상황에 회하는 것밖에 안되니까 따로 기록은 안 할거다. 
박람회 준비를 위해 있을 어마어마한 판촉물, 시음주, 판매주 등 준비물들 ..  이거를 받는것도 받는 건데,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가 세심하게 생각하지 못해서 약간(?)의 원성이 있었다.  ㅋㅋ 
나도 찡찡대자면,, 아무도 저한테 뭐 인력을 써라 이런 방법 말 안해주셨잖아요,, ㅠㅠ
여태까지 몸빵하던 걸 봐와서 그런지, 이번에도 물품들 받을때 몸빵하면됐지~ 했던 생각이었긴 했다.. ㅋㅅㅋ 물건 받는 데 시간 조정이 확실하게 되지도 않지 않남...? 암튼 담번엔 몸빵 하지말자!  방법이 있겠지! 

갠적으로 젤 좋아했던 부스

 

마치며

앞으로 또 이런 행사를 나갈지 어쩔진 모르겠지만, 주류 음용 다양성이 성장하는 와중에 브랜드 인지도 확대 방법으로서 이런 BTL 행사는 필요한 부분이다. 관리하는 브랜드에 있어서도, 개인 커리어에 있어서도 좋은 경험이었다. 
사실 관리하면서 막 귀찮았다. 그래서 '이정도면 됐지' 하는 마음으로 넘기면, 나중에 회의 하면서 그 부분은 무조건 태클이 들어왔다. 다 티가 나는 거다...  그러면 혼자서도 쪽팔려서 짜증이 나기도 했다. 이런저런 내부 상황적으로 어수선한 긴 과정이었지만, 그래도 좋은 점은 있었다. 운이 좋게도 예산을 많이 받을 수 있어서 감사했단 점..?  쨋든 행사가 끝나고 나서는 메시지 전달력에 있어서 경험치가 쌓인 것 같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