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 신혼여행 긴자 바투어 - 긴자 믹솔로지살롱 / 긴자 모리바

2월에 간 신혼여행 일기를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쓰네; 으휴 ^^;;
요즘 메이플에 빠져서 어쩔수없음 ㅎㅎ;;


이날은 되게 바빴던걸로 기억난다. 그리고 바람이 많이 불고 비도 오다 안 오다 한 정신 없던 날이었다.
신바시에 숙소를 잡고 일찍 일어나 오다이바로 넘어가서 스몰월드의 미니미니 제3 신도쿄를 보고 왔다. (에반게리온 보고왔단 뜻) 조이폴리스 가서 진격거 체험도 했다. 빛나는 유니콘 건담도 보고 왔다. 준쨩은 유니콘 노잼이지만 기체만큼은 간지라서 좋아한다고 한다.

그러고 신바시로 돌아와서 믹솔로지 부티크, 믹솔로지 헤리티지 들렸다가 .. 숙소가서 옷 갈아 입고... 긴자로 넘어가서 무슨 금붕어 잠깐 쓱 보고 ... 믹솔로지 살롱에서 몇잔 갈기고 .. 철판 고기를 먹었다 헤헤 ;; 입안에서 사르르 녹지만 시키시마에서 너무 맛있는 걸 먹어서 그런지 기준점이 너무 높았던 거는 비밀 ... 그러고 나서 긴자를 방황하다가...모리바를 들렸다가 좀 시무룩한 상태로 믹솔로지 헤리티지를 들렸다가 신나게 마시고 숙소로 돌아옴.

대충 정리하는 오다이바 투어 요약

 

도쿄 긴자 바 추천! 믹솔로지 살롱

첫번째 방문 리뷰 : https://depe.tistory.com/m/50

[BAR] 도쿄 바 추천 (긴자 믹솔로지살롱, 신주쿠 컴포지션)

믹솔로지 살롱은 두 번째 방문입니다. 첫 방문때 접객도 맛도 정말 좋았어서 꼭 다시 가보고 싶었거든요.
긴자식스 쇼핑몰 최상층에 있습니다. 공간은 매우 협소합니다.
저번에는 운 좋게  예약 없이 바에 앉았지만 (일요일이어서 그랬나), 여긴 아시아 베스트에도 들기도 하고 관광객에게도 초-인기 바이기 때문에 반드시 예약을 해야 안정적으로 방문할 수 있습니다..
이날은 평일이었고, 이번에도 예약 없이 갔지만 운 좋게 외부 테이블에 자리가 있어서 바로 앉을 수 있었습니다 ㅋㅎ 허니문 럭키 패시브가 있는듯

참고로 믹솔로지 살롱, 메멘토모리, 믹솔로지 부티끄, 믹솔로지 헤리티지 등은 '믹솔로지 그룹'이라고도 불리며 Spirits&Sharing.inc 라는 회사가 운영하는 여러 사업체 중 하나라고 합니다. 유!명!하다고 합니다.

믹솔로지 살롱 메뉴판

믹솔로지 살롱은 티를 활용한 믹솔로지를 보여줍니다...ㅇㅅㅇ 한국에도 비슷한 바가 있지만... 혹시 티 칵테일에 관심 있으시면 믹솔로지 살롱을 꼭 접하십시오
제가 티는 잘 모르지만,,, 해당 재료 없인 이 맛을 못 내겠구나!가 확실해서 정말 재밌는 바입니다. 물론 밸런스도 좋고요

가끔가다보면 특이한 재료를 쓰거나 특이하게 트위스트 한 것 같아 보이지만 막상 마셔보면 '...굳이 그 재료를 넣어야 했나?' 싶게 뻔한 맛일 때가 있습니다. 저는 특히 주량이 개찐따이기 때문에 그런 한 잔을 만나게 되면 꽤나 시무룩해지더라구요. 그런 의미로 믹솔로지 살롱은 정말 재밌는 곳이었습니다.

커버차지는 800엔 밖에 안합니다

 

믹솔로지 살롱 칵테일

귀여운 기본 안주

센차 시소 스매쉬

센차(녹차) 진, 시소, 소금에 절인 자두,..?(Salted Plum), 센차 코디얼 이 들어갑니다.
베이스로 옅은 녹차가 깔렸는데 소금 감칠맛이 강하고 미끌미끌하고 굵은 텍스쳐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사실 녹차 베이스이니 가벼운 질감은 기대했었어서 좀 놀랐음. 그런데 이게 느끼한 감칠맛으로 피니쉬까지 갔으면 좀 별로였을텐데 시소가 그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신기한 밸런스였던 걸로 기억함. 맛있었음.
근데 그 중간에 느껴지는 굵은 느끼함이 사알짝 부담스러워서 두 번은 안 마실듯! 준쨩은 좋아했음.

대만 우롱티 & 일본 귤

Li-shan cha & Japanese Mandarin 이라는 칵테일. 쉽고 직관적인 맛이었음. 산초도 들어가나 막 튀진 않았음.
대만 우롱차를 우린 럼이라고 따로 메모해놨는데, 뇌피셜이었는지 직접 물어봤던 거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첫 맛은 차로 시작해서 그 뒤로 무겁지 않은 귤주스의 단 맛이 넓고 은은하게 올라온다. 귤 주스가 엄청 달지 않고 티의 캐릭터가 더 지배적인 맛이었다.

Genmai x Lemon Cream 현미 레몬크림

현미차 보드카, 레몬커드, 샤르트뢰즈, 크림, 계란흰자가 들어간 쉐이킹 칵테일이다. 일단 폼이 짱짱했다.
이거는 오늘의 칵테일 등극이었다. 짱맛있었음.  폭신폭신한 레몬향 카스테라?가 액체가 된다면 이런 맛일듯. 잼민이맛 아님
뭐랄까 푸석한 바게트의 느낌이 있는데, 아마 현미가 그런 역할을 해준 게 아닐까 싶다. 크림, 레몬커드, 계란... 뭐 이런 재료가 다 들어갔는데도 느끼하지 않았다. 레몬의 새콤함도 한 1할만 느껴질정도로 딱 적당했다. 준쨩이 느끼기엔 피니쉬 끝에 느끼함을 잡아주는 허벌함이 느껴진다고 하는데, 난 모르겠고 그냥 칵테일이 아주 재밌었다.

Genmai Negroni / 현미 네그로니

현미차 인퓨징 한 진을 재증류, 그리고 캄파리와 안티카 포뮬라로 만든 네그로니. 둥글레를 활용한 서울 바 참의 제주 네그로니가 생각나는 맛이다. 초콜릿 뉘앙스가 나서 그런 것 같다. 다만 .. 마실수록 진이 좀 튀어서 부담스러웠다.  

호지 티칵테일 no.2

그리고 믹솔로지 살롱 오면 마셔줘야하는 tea-tail .. 사실 이걸 첫잔으로 마셔야하는데 이날 아마 내가 두번째잔으로 마셨었는듯.
Hoji tea, Fonseca Vintage Port 1985, Daniel Bouju XO, Cassis Liqueur 가 들어간다.  포트 와인은 메뉴판에 써있는 건 저거긴한데, 저번에 마셨을 땐 DOW'S 00년 포트와인이 나왔었다.  (와인쪽은 진짜 몰라서 뭔지몰?루?)
티가 그냥 들어가는거라 도수가 아주 낮음. 글서 입 헐기 전에 첫잔으로 입에 털어야함 헿
만약 내가 긴자쪽에서 쇼핑을 즐기는 도쿄사람이라면 긴자식스 쇼핑하다가 쓔욱 올라와서 편하게 한잔하기 딱 좋겠다 흐흐 흐흐 흐

암튼 잔 받고 좀 마시다가 스월링을 해달라고 부탁하면 요래요래 스월링을 해주신다. 전 후가 차이가 커서 정말 재밌는 칵테일.  향이 엄청 풍부해진다고 해야하나? 암튼 다름. 기분탓아님

막잔

인기가 많아서 2시간인가 제한시간이 있습니다. 한 2잔?정도 마시면 빠빠이 해야함. ㅠㅠ 감사했고 또오세용 이런 느낌으로 가벼운 굿바이샷을 주신당.
담에 또올게요 믹솔로지살롱 ~~~

긴자의...마티니 원툴 모리바

할아부지 모리상의 정통 긴자 칵테일 바, 모리바에 갔다.
한국에선... 유명 유튜버도 방문하였고 인스타 릴스 바이럴도 터져서 가면 한국인이 은근 많다.
사실 모리바를 가려고 한건아닌데, 긴자는 조금씩만 이동해도 유명 바들이 있으니까 아무데나 돌아다니다가 자리 있는데 앉자~ 마인드로 돌아다녔다.
그렇게 돌아다닌데가 텐더바, 바 오차드, 루팡, 바 하이파이브 ... (물론 만석이라 못 앉음)
모리바는 자리가 있어서 들어갈 수 있었다. 한국인들만 한 5명 (2명, 2명, 1명) 있었던듯. 우리 포함 7명이네!

테이블도 넉넉하게 있고, 바도 길어서 수용 인원이 꽤 되어 보였음.
젊은 남직원 2명, 40대정도 되어 보이는 남직원 1명이 있었다. 모리상은 안 계셨다.

커버차지 1900엔,,,,,,
모리바 요약 : 높은 커버차지에 그렇지 못한 접객
사실 바쁘고 넓은 바에서 접객을 기대도 안 하는데, 모리바는 좀 너무했다; 젊은 남직원들은 질문하면 친절히 답변은 해주는데 다른 매니저급의 바텐더분이 인상이 계속 안 좋고, 우리한테는 한 손으로는 물 주시면서 눈도 안 마주치고 다른 한 손으로는 전화를 받고 있었다.  그리고 물잔으로 브랜드 잔을 받은게 좀 킹받는 부분이었다.  긴자바? 클래식바?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그런가... 허허; 당황스러웠다. 커버차지 19백엔이잖아요..

그래도 마티니는 맛있었다

모리바 마티니

모리바는 마티니로 유명한데, 진짜 맛있긴 했다. (본인 마티니처럼 초-드라이한거 싫어함) 모리바 마티니는 화사-하고 진이 가벼웠다. 민티했다.
버무스는 만치노 블랑코를 썼고, 진은 키노비 보틀이었는데 하얀색 보틀이었어서 뭐였는지 모르겠다.
다만 칵테일이 식으니 많이 깨지면서 진이 쏘긴 했는데, 그래도 식기 전에는 정말 맛있는 마티니였다.

김렛

ㅋㅋ 긴자에 왔으니 김렛을 시켜봤다. 넘버쓰리 베이스였는데, 넘버스리 진을 뭐 그렇게 많이 넣는지.... 엄청 많이 넣었다.. 한 50ml 넣는 것 같아 보였다. 아니나다를까 흑흑... 진으로 목에 길 내는 기분이었다 흑흑... 라임도 아프고...

이 김렛 경험을 한국의 자주 가는 바에 가서 털어놓았는데,, 본인도 똑같이 생각했다고 하는 말씀에 편-안 했다.
이 강렬하게 드라이한 김렛을 맛보면서  '아오씨,,,이게 사실 진짜 김렛이었던걸까?' 하는 마음이었는데, 본인도 똑같이 놀랐다고 하신다. 일본 클래식 바에서 김렛이나 어떤 클래식 칵테일을 맛 보았는데 너무 드라이해서 본인 입맛을 부정하고 싶었다고 ...

뭐 그랬다고 한다.

모리바는 담배를 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하,, 매니저?분?인지 그분의 표정이 약간 ptsd올것같은 느낌이다. 돈쓰면 친절해질까..? 그러긴 싫다. ㅋㅅㅋ  
아 그리구 새우깡, 감씨과자 안주는 너무했잖아용... 19천엔 커버차지 받으셨으면서,,,,,,,,

이렇게 시무룩한 상태로 기분을 다시 up하기 위해 우리는 신바시 숙소 앞의 믹솔로지 헤리티지로 가서 기분을 풀었다고 합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