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 공간 Gong Gan: 팝콘 들고 영화 보는 선비의 칵테일이 있는 곳

 

 위스키, 칵테일 마니아라면 알 것이다. 광화문 근처에 얼마나 근사한 바들이 많은지... 클래식 스타일부터 현대적 무드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업장이 있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이들은 그 클래식을 즐기겠지만, 못지않게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맛을 체험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는 요즘의 시대상에 더 어울린다. #새로움 #체험 #취향 #도전을 향해 자신만의 철학을 공간에 담아내는 바텐더들의 발자취가 요 몇 년 사이에 굉장히 활발해진 것 같다.
 
그래서 방문한 곳이 안국의 바 공간이다.
바텐더 evan, willy, 셰프 tony 이렇게 세 분이 7월 즈음 오픈했다. 공간 자체의 센스와 칵테일/음식의 맛 뿐만이 아니라 세 분의 캐미와 좋은 접대 경험 덕분에 퇴장까지 공간에서는 좋은 경험만 가지고 돌아간다. 바텐더 분들과 친분이 있던 아는 언니와의 방문 덕분일 수도 있다.

채광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이른 오후엔 따스한 채광이, 밤엔 운치 있는 달빛이 공간 공간을 채운다. 궁극의 미니멀리즘을 기반으로 한 내부 공간은 빛과 그림자, 사람과 목소리, 그리고 칵테일과 음식이 주는 재미가 인테리어이다. 그리고 안국의 위치가 주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모던함과 부드럽게 융화시켰다. 
(의자가 무겁다)
 
비슷한 느낌의 토끼바가 떠오르긴 했는데, 좀 다른 느낌이다. 빛과 톤이 다르다. 토끼바는 실내이고 어두운 색의 우드 톤이기 때문에 시크함이 돋보인다면 공간은 따스한 조명과 화이트&밝은 우드톤 이어서 그런지 안정감을 준다. 그리고 싱그러운 초록색도 있다! 중간의 정원이 계절에 따라 어떤 모습을 할지 참 궁금하다.
 

하나 하나 스토리가 있는 시그니처 칵테일(7개..?9개..?)와 귀여운 일러스트

공간의 시그니처 칵테일은 한국적 재료를 포함해 동서양을 융합한 스타일이다. 일러스트 역시 영화를 보는 선비, 휴양을 즐기는 기생 등 유쾌하게 그 맛을 그림으로 전달한다. 
 

19,000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솔직히 더 받으셔도 될 것 같아요.. 25,000원 넘어도 사마실 수 있어요. 플레이팅 너무 사기 아니인가요? 최고야 진짜..

공간의 시그니처 칵테일을 시키면 씹고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플레이팅 위의 음식은 그냥 안주 차원이 아니다. 칵테일의 맛과 컨셉을 음식의 연장선으로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일종의 set다. 특히나 가장 우측의 롱드링크와 함께 나온 소르베는 칵테일의 맛 그대로 갖다 놓은 맛이다. 잊기 힘들다;
 

손수건인가요? 아닙니다.

다 쓴 물티슈를 가져다 놨나? 사진으로는 오해할 수 있는 비주얼이다. 저것의 정체는 바로 쌀튀김이다!!! 맛은 꽤나 고급진 알새우칩. 비쌀 것 같아서 아껴 먹다가 다 비웠는데, 다시 채워주신다. 바텐더님 천사신가요?
 
마무리..
솔직히 말해서 주량이 약한 나는 같이 간 일행의 하이 텐션에 같이 취해 나갈때 기억이 살짝 없다. 그래도 잘 걸어갔다. 
 
 
낮술이 익숙해진 요즘, 햇빛 받으며 공간 시그니처 칵테일 한 잔에 시그니처 메뉴 먹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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