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명절

#엄마
 
결혼 준비를 하며 새로운 가족과 교류를 하다 보니 엄마가 다시 보인다.
 
아주 어릴 적에 아빠랑 엄마가 싸웠던 기억이 10초짜리 쇼츠처럼 있다.
딱 기억나는 한 마디가, "나도 우리 집에 가자"였다.
아마 연휴를 앞두고 였을 거다. 이게 꿈인지 진짜 기억인진 모르겠다. 물어본 적이 없어서...
 
울 가족은 엄마의 헌신으로 지탱된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외가는 자주 간 적이 없는 것 같다. 사촌 오빠가 죽은 이후로는 큰 외삼촌네랑은 교류가 거의 없는 듯하다. 
 
이번 명절에, 나는 온전히 우리 가족 구성원으로 있고 싶어서 주고받는 선물이나 방문 없이 집에만 있었다. (나중에 준짱이 데릴러오긴해찌만
 
내년부턴 한 가족이 아니라, 세 가족이 공존해야 한다.
우리 가족, 친정, 시댁. 
불완전이면서도 완전한 분리가 된다는 생각이 복잡하다.
 
나중에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게 된다면, 그때 엄마의 모습을 볼 수가 없을 것 같다. 엄마 마음 한편에 어떤 서러움이 있을지 직면하고 싶지 않다.
 
#새로운 가족
이번 명절은 철부지 막내딸로서, 고요히 집에서 보낼 수 있는 마지막 명절이다. 
 
"나 다른 가족들과 명절을 잘 보낼 수 있을까?" "하기 싫은데.." "그렇다고 나만 안 할 순 없는 거잖아.." "저번처럼 뭐라 하시면 어떡하지?" "너무 북적스러운데.."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했다, 이건 새로운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는 것이라고.
국제결혼이라고 생각하니 그래도 맘이 편했다. <문화차이>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며 인간으로서의 존재의식만 잃지 않으면 된다.
 
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