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파는 하이볼들을 먹어 보았다.

제곧내. 이런저런 하이볼들을 먹어보았다.

어딜가든 하이볼,, 하이볼ㅇ항비ㅗㅎ하이볼하이볼 지겨워죽겠다 하이볼하이볼  하이볼!!!!! 

하지만 하이볼이 인기가 있는건 진짜인걸!! 하이볼최고! 하이볼 더 인기 많아져라!

 

 

편의점을 메인으로 PB 상품으로서 하이볼이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다. 

때문에 대형부터 소형 수입사들도 캔 RTD 하이볼을 수입하고 있고. 사진의 세븐브로이 같은 브루어리도 주정을 넣거나 하여  캔 하이볼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런 저런 협업을 통해 어떤 OEM전문 업체는 뭐 화요 하이볼이나 그런것들도 내놓고 있고 말이다! (화요 하이볼 맛남)

 

하이볼의 인기를 통해 RTD 캔 카테고리가 다양해지고 있다. 정말 좋은 움직임이다. 

하연수가 광고한 부라보 주류를 기억하실지 모르겠으나 이런 RTD 류는 국내에서는 부라보가 거의 처음이었다. 그리고 나타난 이슬톡톡이란 대기업의 괴물 음료가 다 정리해버렸지만,, 독과점으로 인해 다양화로 성장하지 못하고 국내 RTD는 이슬톡톡에서 멈춰버린 양상이었다. (주워들은 정보와 뇌피셜의 콜라보임) 

 

다양한 주류에 대한 관심, 다채로운 주류 선택지 ... 좋은 움직임이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소비자들이 첫 선택을 했을 때 겪을 [좋은 경험]이다. 

열풍에 혹해 암거나 들여 놓았다가 쌉노맛일 경우, 그 찝찝함은 누가 책임질 것이냐?

예를 들어 SNS 바이럴을 통해 인기가 있었던 곰돌이 그림 하이볼을 아시는지 ... (그거를 첫 하이볼로 마시고 하이볼 손절 친 뉴비들이 많을 거다)

 

암튼, 요즘 하이볼 캔들을 경험해보았다.

욕은 안 쓰겠다.

 

1. 스카치위스키 하이볼 레전더리 스콧 (일본)

..? 나무 물 탄산 

 

칠 하이볼 레몬 & 칠 하이볼 자몽도 먹음

레모나 + 탄산 맛임. 그렇게 달진 않아서 좋긴 함. 편하게 마시기 좋음. 그런데 우리 아이브 안유진이 광고한 그게 다 맛남 ㅎㅎ; 

보니까 나름 하이볼 구색을 맞추기 위해 주정에 오크칩 해서 위스키스럽게 하려고 한 의도는 보이나, 이런 맛이 목적이었다면 그냥 오크칩 안 해도 됐을 것 같다.  안 해도 똑같은 맛으로 맛있었을 것 같음.

 

안동 하이볼

안동소주 좀 들가고 주정으로 알콜 9도까지 맞춘듯. 알콜 9도로 꽤 도수가 높은 하이볼 캔...

국화향, 생강향, 레몬향 향료를 썼는데 솔직히 오래 먹을 순 없는 음료였다.

안동소주는 원래 그 자체로 통통 튀는 맛이 있긴 하나, 이렇게 생강의 매운 맛이 개쩔진 않았기에..... 약간 물음표를 던지게 되는 캔음료였다.

안동 하이볼은 생강이 맵고 쭉 들이켰을 때 사래가 걸리게 찌르는 맛이 거슬렸다. 

 

고베 쿄류지 하이볼

아.. 뒤에 보니까 시럽이 좀 들어가 있더라. 희한한 단맛이 있다. 허브맛이 왜 나지..?

솔직히 캔이 참 이뻐서 기대했는데 .. 에흉

 

김창수 하이볼 오리지널

김창수 위스키 원액 한 방울에 스카치 위스키 대부분 들어갔다고 욕을 많이 먹은 제품

김창수 위스키라는 프리미엄이 붙었기에 커뮤니티 사람들이 더 흥분했었던 것 같다. 

사실상 김창수 이분은 위스키내비라는 국내 독립병인 브랜드와도 관련이 있는 분이니 어련히 잘 하셨을거라 생각은 한다만, 하이볼 캔 이름을 김창수 셀렉션 하이볼 이런식으로 냈다면 커뮤니티의 흥분이 덜 햇었을까?? 김창수 하이볼의 소비 층은 그쪽일테니, 이번 일을 통해 그쪽 니즈와 원만한 합의를 나름대로 도출해보시길... 

 

아무튼 김창수 하이볼 오리지널 후기는, 하이볼로서도 퀄리티가 좋았고, 때문에 아주 당연하게도 시판 위스키 중 제일 맛이 우수했다. 

 

탄산만큼은 아쉬웠다. 시각적으로는 탄산 입자가 참 큰데, 입에 넣자마자 다 날라가는 탄산이 아쉬웠다. 탄산이 강하다 생각하는 분은 이번에 수입되는 짐빔 산토리쪽 하이볼과 비교해보면 무슨 말인지 아실 거다. 적어도 콜라 같은 탄산음료랑 비교를 하더라도.. 

 

어쨌든 아주 만족! 

 

하지만 한 캔에 6천원이라면, 1+1 or 2+1탄산수 2천원짜리 하나 집고 200ml에 만원 언더로 하는 괜찮은 위스키가 많은 이 세계에

이정도 퀄리티의 하이볼이 한 캔에 6천원이라면 

이런 제품은 이벤트성으로 만족해야할 것 같다. 오래오래 이런 제품의 소비가 이뤄질까..? 

 

김창수 하이볼 진저

진저 향과 맛이 위스키 맛도 많이 죽이면서 진저 캐릭터도 그렇게 두드러지지도 않는다. 아쉽. 

 

김창수 하이볼 얼그레이

오..이게 솔직히 요물이었다.

송계옥에서 먹은 얼그레이 하이볼이랑 맛이 아주 유사했다. 

그렇게 달지도 않고, 클래식한 얼그레이 하이볼 그런 느낌! 

얼그레이 하이볼이 궁금했던 사람들이라면 시럽 사기는 귀찮으니까  마셔보는 거 ㅊㅊ 

 

 

직접 탄 하이볼과 하이볼 캔을 먹었을 때 이질감이 드는 이유를 주변에서 물어보는데,

캔 하이볼은 '잘' 섞여서 위스키 같은 주정 맛이 100% 잘 섞였기 때문에 술과 기타 등등의 맛이 혀에 바로 닿기 때문이라고 설명해준다. 

바나 집에서 먹는 하이볼은 주정(위스키) 따로 탄산수 따로 넣으면서 그게 완전히 섞일 순 없기 때문에 술 맛이 비교적 천천히, 은근히 탄산과 함께 넘어 온다.

일반적으로 집에서 하이볼을 즐기던 사람이 처음으로 캔 하이볼을 음용했을 때 이질적인 기분을 느끼는 건 당연

 

 

RTD 하이볼 시장은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가?

맛이요 맛 맛 맛 근본인 맛이요

관련 뉴스 https://view.asiae.co.kr/article/2023072108152139511

길 잃은 수제맥주…프리미엄 가치 앞세워 경쟁력 회복해야 - 아시아경제

발췌 

하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 동아줄인 줄 알았던 편의점 채널은 수제맥주의 성장을 제한하고, 무엇보다 정체성을 상실하게 만든 원인이 됐다. 편의점 채널의 ‘4캔 1만1000~2000원’이라는 마케팅 정책에 따라 납품단가의 상한선이 정해지면서 업체별 특색을 보여줄 수 있는 고품질의 맥주는 생산단가를 맞추기 어렵게 됐고, 납품단가를 맞출 수 있는 저풍미의 ‘콜라보 맥주’만 넘쳐나게 됐다. 장점을 내던지고 개성 없는 다양성에만 집중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기성 맥주와의 차이점이 모호해졌고, 타 주종과 맞설 수 있는 경쟁력도 상실하게 됐다. 편의점과 소비자 모두 외면하기 시작했지만 판로가 종속된 일부 업체들은 트렌드에 대응한다는 미명하에 맥주를 만들던 생산시설에서 이제는 하이볼을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편의점 채널에 종속되며 상업맥주와 똑같은 방식으로 맥주를 만들고 팔다 보니 가치가 떨어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