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 아시아 베스트 바 입성! 북촌의 칵테일바 공간 Gong Gan

21년 오픈하고 얼마 안 됐을 때, 다운 언니와 처음 가보고

그 이후로도 1년에 한두번은 꼭 갔었던 북촌의 바 공간

 (그때 당시에 쓴 글 : https://depe.tistory.com/8)

[BAR] 공간 Gong Gan: 팝콘 들고 영화 보는 선비의 칵테일이 있는 곳

 

23년 겨울에 갔다가, 24년 여름에 다시 들렸다. 

일단 나는 강남에 있고, 저기는 윗동네에 있으니까 자주 가기가 편하진 않다. 내기준 1년 이내에 두 번 간 윗동네 바니까, 존나 자주 가는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멀리 가는 거 힘들어 하는 사람 바로 나야)  

 

 

그리고, 저번주 2024 아시아 베스트 바 발표에 공간이 top100 안에 랭크되었다 걁

맛도 너무 재밌고 컨셉도 너무 좋고 공간 분위기도 좋고 접객도 좋아서 빨리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넘 멋지다

북촌 안국 칵테일 바 공간 외관 히히

 

아무리 봐도 저 중정 인테리어는 씹사기임 존나 이쁨

 

한국적 재미가 있는 메뉴

시그니쳐 칵테일 메뉴

푸드 메뉴

 

공간의 메뉴는 막 시즌별로 전면 리뉴얼 하는 건 아닌 것 같음. 상황에 따라 추가/삭제 되고 남아있고 그런 식인듯! 

 

사실 23년 겨울에 왔을 땐 살짝 당황하였다

저번에 마신 올드 빌리지와 커넥티드 서클 (맞나?)

어느 분이 메이킹해주셨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어쨌든 준쨩의 첫 공간 방문은 약간 튀는 밸런스였다 ㅠ ㅠ

내 입장에선 난 항상 올 때마다 너무 좋았었는데, 이날따라 뭔가 밸런스가 튀었던걸로 기억한다. 산이 너무 강했다거나, 감칠맛이 너무 나서 끝맛이 곤란했다거나 .. 그런! 그래서 준쨩은 살짝 당황했었다. 추운 날 내가 굳이굳이 가자고 멀리 끌고 간 거라 약간 속상하기두 했긔 

 

그래서 다시 왔당

이날 안국쪽에 파르페 맛집이 있단 걸 바이럴 당해서, 파르페 먹고 공간 가기!!!! 루트로 데이트를 했다.

공간의 칵테일은 칵테일 한잔 띡 내놓은 것이 메뉴가 아니다. 시그니처 칵테일은 칵테일 주 재료 만들고 남은 녀석들을 활용한 가니쉬가 함께 나온다. 

아젤리아

벌짚 수비드 정원진 베이스, 스파클링와인과 레몬 오일로 만든 코디얼 

이라고 재료에 굉장히 친절하게 써놓는 것도 진짜 좋다.

되게..되게 대충 쓰는 곳 은근 많지 않은가... 

 

아젤리아 이거 진짜 깔끔, 플로럴, 은은한 단맛 자체였다. 스파클링 와인의 산미도 있었고, 꿀의 달콤한 특징은 밸런스를 잡아주는 정도의 적당한 달달함이었다. 꾸덕하지 않다는 말. 

칵테일 이름이 진달래꽃인것 답게, 엄마가 약수터 갈 때 알려줬던 진달래 꼬랑지 꿀 쪽쪽 빨아먹는 방법이 생각나는 기분 좋은 맛이었다.  정말 맑고 맛있고 복합적인 숏드링크. 

 

함께 나온 녀석은 리코타치즈와 꿀 

 

시장

 

하이랜드쿨러 느낌의 롱드링쿠! 

진저비어가 아니라 구운쌀과 바나나로 만든 발효주가 필업된다고 ..

테이스팅 노트에 쓰인 말이 참 직관적인게, 잘 익은 바나나와 구운 쌀의 토스티한 느낌 외의 다른 설명을 못 하겠다 ㅋㅋ 

편한 하이볼 스타일이고 레몬 주스의 산미는 튀지 않고 딱 밸런스 잡는 정도로만 들어가서 꿀떡꿀떡 마시기 정말 좋다.

 

꿀떡꿀떡 마시기 편한 맛이라고는 적어놨지만, 직선적인 심심한 맛이 아니다.  잘 익은 바나나의 달달함 + 구운 쌀의 고소한 뉘앙스가 재미있게 어울린다. 

 

함께 나온 녀석은 바나나와 쌀로 만든 약과

 

모라

 

우와 몰랐던 한국인들의 멕시코 이민 역사! 1905년에 어케 바다넘어 멕시코를 가셨어유..?

여러 재료가 들어간다. 데킬라 베이스 + 멜론 심으로 만든 솔루션 + 송화가루, 오디, 아가베로 만든 벌꿀주 

 

.. 송화가루는...무슨 맛이지..? 송화가루 다식을 본 적은 있지만 관심 없어서 먹어본 적 없음. 뭔가 건강..음식이라곤 하는데 도대체 무슨 맛이

 

그리고 멜론 심으로 만든 솔루션은, 멜론 씨앗 부분이 갖고 있는 신맛, 단맛 등 다양한 맛에 신맛을 좀더 극대화 시키기 위해 구연산을 더 넣어 만든 시트릭 솔루션이라고 하신다. 

 

칵테일 맛은 블랑코 데킬라의 쿰쿰~함이 맛과 향에 전반적으로 깔렸다. 그리고 새콤한 뉘앙스가 그 쿰쿰~함과 섞이는 경험이 꽤나 이질적이면서도 밸런스가 잘 잡혀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텍스쳐는 꽤 굵은 편이었다. 벌꿀주 때문인가?

 

꽤 맛있었지만 오래마시긴 조금 부담스럽다고는 생각했다. 밸런스가 좀 깨지면 별로일 것 같다는 불안이 약간 생겨서..?! 메이킹 하는 분의 실력도 중요하겠고, 칵테일의 온도도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칵테일이었다! 그래서 호로록 마셔버렸다! 가장 맛있는 상태일 때 이 맛난 칵테일을 먹어버리고 싶었다! 칵테일은 식기 전에 마셔야해요옹 

옆자리의 예쁜 언니들에게 주시는 오렌지였으나 우리도 좀 나눠주신 .. 후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