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 파인앤코 : 서울현대적 칵테일 크리에이션에 빠질 수 없는 바

2020년에 생겼나? 파인앤코가 생기고 거리적으로 가기 귀찮아서 계속 안 가다가 드디어 23년에 방문함....
사실 '김치'를 싫어하기 때문에 파인앤코가 김치 칵테일을 만든다길래 그냥 가기 싫었던 점도 있다.
개인적인 불호에도 주변에서 하도 "파인앤코 아직도 안 가보고 뭐해?"라길래 가봤더니, 놀라운 밸런스와 즐거운 분위기에 반해버림. 그 후로 자주 방문했다.

인테리어

 

바, 2~6인석 테이블, 룸(1개) 다양하게 구비. 분위기에 따라서 편하게 앉을 수 있다.

주기적으로 바뀌는 시그니처 메뉴

시즌마다 시그니처 메뉴가 달라진다. 이전 시그니처를 못 마시게 되는 아쉬움 도 있지만 새로운 시그니처도 만족스럽기에 괜찮다.
아래 두 메뉴판 비교해 보면 몇 메뉴가 좀 다르다 케케...

대표적인 클래식 바, 르챔버 출신의 2명의 바텐더 분들이 오너이다! 그리고 2022 월드클래스 한국 챔피언 유민국 바텐더분이 매니저.
실력, 밸런스, 접객,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총체적으로 다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최근 메뉴판

6월쯤? 메뉴판

 

식혜, 메밀이 재료로 들어간 '할망' 또 마시고 싶은데 이제는 메뉴에 없어서 아쉬움. 할머니 집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한 쿰쿰함을 러블리하게 표현했다고 함. 맛있었음!!

 

지금은 메뉴에 없는 '히노끼' 좀 사워한 편이었는데, 안에 뜨거운 돌을 넣어 미니 히노끼 사우나를 아래에 두고 서브됨. 준쨩이 그리워하는 칵테일.

 

내가 좋아하는 '커피 앤 크림' 아이리쉬 커피 스타일의 칵테일. 그런데 다른 곳에서도 먹을 수 있는 스타일이긴 함!

 

불바디에 트위스트의 '소보로' 진짜 맛있음. (본인 네그로니 좋아함) 소보로의 가장 맛있는 부분인 부스러기 부분의 특징을 살린 베이커리 같은 느낌의 칵테일. 밸런스 미쳤음. 그리고 가니쉬로 서브되는 휘낭시에도 존맛임.

 

마티니 러버들이 좋아하는 '파인' 민티하고 솔~솔~하고 깔끔한 한 잔의 숲이라고 표현하겠음,, 근데 난 마티니 싫어하고 준쨩이 이거 좋아함.

 

'앤트 러브 콘' 그,,,이건 좀 기대 대비 아쉬웠음 ㅠ 데킬라, 크림, 콘 밀크 등이 재료로 들어갔는데 많이 밍밍하고 텅 빈 맛이었음. 가니쉬는 재밌었음! 식용 개미가 올라가있음. 근데 난 도저히 못 먹겠어서 안 먹음,,,, 시큼한 식용개미 먹고 마시면 텅 빈 맛이 채워질까? 싶었지만 준쨩 말로는 그렇진 않다고 함.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여기 직원분들이 모두 말을 잘 하신다. 시그니처 칵테일들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편이고 (칵테일 추천해달라고 할 때 매니저 이상 안 부르고 직접 손님과의 대화를 통해 추천해주심) 서비스 하는 그 순간이 파인앤코를 대표한다는 마인드가 잘 느껴셔서 꽤 감동이다. 그래서 여길 더 믿고 방문할 수 있는 것 같다.

+ 여담
여기 얘기는 아니고 다른 바 얘긴데, 바에서 접객을 좀 더 중요시해줬음 좋겠다.
이런 점에서 혹시 내가 꼰대인가? 진상인가? 라는 생각도 해봤다. '혹시 바텐더의 접객을 바라는 건 너무 이기적인 거였을까?'라는 생각을 깊게 하게 됐다.
그런데 소통이 없는 바는 홀과 주방이 분리된 레스토랑과 다른 점이 있나?
나는 여전히 바라는 공간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서빙만 해주고 끝이 아니란 거다.

기본안주와 라면

며칠전에 네 명이서 가서 50만원 칵테일이랑 안주 뿌신 날

파인앤코는 안주도 맛있다. 쉐프가 계시기 때문!

파인앤코 기본 안주. 나물을 사용한 페스토가 매우 맛있다. 페스토도 따로 판다.

 

닭육수에 파스타면이 있는 라멘 ..... 매우 맛있다.

 

파인앤코 세컨 브랜드 : 크리켓

파인앤코에서 걸어서 5~7분 거리에 크리켓이라는 바가 있다. 콤팩트하고 귀엽다.

전통주 기반의 바인데, 이지드링킹 롱드링크 스타일이다. 탄산이 개쩐다.
그리고 TAP스타일이라 수제맥주처럼 칵테일을 빠르게 서빙이 가능하다.  한국엔 처음이지 않나, 이런 스타일?

쉽고 직관적인 맛이다. 탄산이 빵빵하여 마실 때 밋밋하지 않다.
기주와 재료의 맛을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특히 전통주는 생그러운 맛이 특징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전통주와 어울리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하고 싶다.